“사유한다고 자처하면서도 추상적인 명제나 더욱이 명제들 사이의 연관성을 투시할 만큼의 사유도 행하지 못하는 무지 속에서 형식도 품위도 갖추지 않은 저속한 무리들이 자신들이야말로 사상의 자유로움과 관용을 터득한 천재라는 따위의 장담이나 하고 다니는 풍이란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참다운 사상과 학문적 통찰은 오직 개념의 노고 속에서만 얻어진다.”
“사유한다고 자처하면서도 추상적인 명제나 더욱이 명제들 사이의 연관성을 투시할 만큼의 사유도 행하지 못하는 무지 속에서 형식도 품위도 갖추지 않은 저속한 무리들이 자신들이야말로 사상의 자유로움과 관용을 터득한 천재라는 따위의 장담이나 하고 다니는 풍이란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참다운 사상과 학문적 통찰은 오직 개념의 노고 속에서만 얻어진다.”
“박완서의 <그 남자의 집>을 읽고 ‘저 남자들의 청춘을 빼앗아간 것은 전쟁인데, 저 남자들은 전쟁이 아니라 공산주의를 무서워하는구나’ 깨닫고 아버지를 좀 이해하게 됐죠.”
* 서정성 안에 사회성을 담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가장 많이 배운다.
“시나리오가 무려 20고를 거쳤다고 하더군요. 완벽주의자이신 거죠?”(김두식)
“완벽주의자는 아니고요. 3년쯤 걸렸는데, 처음 9고까지는 매번 완전히 다른 줄거리를 썼어요. 엔딩까지 쓰고, 함정에 다 빠져봐야 알 수 있는 게 있더라고요. ‘형사를 주인공으로 넣어보니 엔딩은 이것밖에 안 나오는구나’ 하고요. 겨울에 시작했는데 다 쓰고 나면 이미 벚꽃이 진 때도 있었어요. 그러고도 모두 버려야 할 때는 침대 붙잡고 엉엉 울기도 했죠. 그래도 영화 찍는 도중에 잘못되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요. 돈이 안 드니까요.”(변영주)
“당신이 비판하고 싶은 이가 있다면 일단 그의 입장을 최고의 상태로 재구성하라. 그래야 당신의 비판이 다소 빗나가더라도 그 비판을 지켜보는 이들이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
‘만년필을 쓰면 뭐가 좋습니까?’라는 질문이 있다고 해보자. 이는 맥락에 따라 다르게 해석해야 할 질문이다. 1)만년필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진짜로 궁금해서 물어보는 경우. 2)‘만년필 하나 사서 써볼까 말까’를 되풀이 하다가 사서 써보면 뭐가 좋은지 알아내지 못한채 돈만 버리게 될까 걱정되서 물어보는 경우. 3)만년필 한 자루 사서 좀 써봤는데 뭐가 좋은지 모르겠기에 물어보는 경우. 셋 중의 하나는 겁쟁이다. 겁쟁이에게는 아무런 대답도 해줄 수 없다.”
“화려한 축제가 막을 내린 뒤, 그들은 음악과 밴드의 정체성을 고민해보겠다며 방송사 음악행사, 인터뷰 등에 불참하고 대중의 시선 바깥으로 사라졌다. 방송 심사위원을 맡았던 이승철은 ‘배은망덕’ 운운하며 일침을 날렸고, 멤버 불화설과 밴드 해체설이 돌기도 했다. 버스커버스커의 대답은 음악이었다. 자작곡 11곡을 눌러담은 첫 앨범을 지난달 말 발표한 것이다.”
“<어벤져스>의 성공 이유는 무엇보다 감독에게 있다. 조스 웨던의 최고 히트작은 드라마 <버피와 뱀파이어>다. 뱀파이어를 척결해야만 하는 운명을 타고난 사춘기 여고생의 일상과 고민은 물론이고 신세대의 도발적인 감성을 예리하게 드러낸 <버피와 뱀파이어>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소포모어 징크스’(첫 작품이 성공적인 데 비해 후속 작품은 부진한 것)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드라마 <파이어 플라이>는 SF 마니아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었지만, 난해한 설정과 스토리는 대중에게 외면받았다. 극장판 <세레니티>도 실패한 후, 조스 웨던은 <엑스맨>과 <버피와 뱀파이어> 등 애니메이션 작업에 관여하는 정도로 위축되었다. <어벤져스>가 조스 웨던의 손에 들어온 것은 천재일우였다. 코믹스·애니메이션·SF·판타지 등에 정통한 조스 웨던은 완벽하게 코믹스의 세계를 이해하고, 2시간여의 러닝타임에 모든 캐릭터를 녹여낼 수 있는 적임자였다.”
“40세부터는 원하는 대로 살고 싶었다. 일에 대한 만족도가 나쁜 건 아니지만 30대 중반을 넘어가니 어떤 걸 시도해도 똑같이 느껴졌다. 관리의 비중이 커지는 조직 생활이 힘겨웠다.” “직장에서는 어느새 중간 관리자가 되어 위아래 눈치 볼 일이 늘었고 업무량은 넘쳤다.”
* “우리 출판계가 3~4년 격차로 일본의 유행을 좇는데 2008년쯤 아라포 세대가 유행하면서 마흔 살 관련 책이 많이 나왔다. 그 트렌드가 이제야 반영된 것 같다.”(한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