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한 예언자만이 유기적 지식인을 동원하여 헤게모니를 구축할 수 있다.
마치 쉬운 수능문제를 풀고 또 풀어 만점에 가닿듯 저들의 문제의식은 2013년을 벗어나지 못한 채 더 정돈된 입장만 피력하고 있다. 물론 그 자체로 대견하나 답보에 머물러 궁극적으로 퇴화하고 있어 애석하다. 분명 개별 역량은 엇비슷한데, 왜일까. 당면 과제를 해결하며 고군분투하나 향후 의제를 간파할 여건과 여력 모두 결여되었기 때문인가. 결국 ‘한정된 사례’라는 굴레인가. 넓게 파지 못하여 깊게 파지 못하는 한계에 봉착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