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August 9th, 2019

August 9, 2019: 9:55 pm: bluemosesErudition

메타 인지.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아는가. “인지심리학자들은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지식이 있다고 말합니다. 첫째는 ‘안다고 생각하지만 남에게 설명할 수 없는 지식’이고, 둘째는 ‘안다고 생각하며 남에게도 설명할 수 있는 지식’이죠. 인지심리학자들은 이 가운데 후자만 ‘진짜 자기 지식’이라고 해요. 즉,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메타인지를 점검하고 발달시킬 수 있다는 얘깁니다. 공부한 것, 습득한 지식, 읽은 내용 등에 대해 말하지 않으면 메타인지는 절대로 발달하지 않습니다.”(김경일)

: 9:34 pm: bluemosesErudition

“일본 여행 계획을 취소하고, 일본 연주자의 공연을 거부하고, 일본인이 하는 식당이나 술집에 발길을 끊고, 일본 관광객에게 적대감을 표시하는 일은, 매우 애석한 말이지만 ’자발적 동원’의 길이다. 우리 대부분에게 가장 훌륭한 건 언제나 ‘승전’이 아니라 ‘평화’다.”

* 김규항은 늘 옳다. 하여 언제나 이미 훈계한다. 그러나 그는 틀리다. 자신의 발언이 전개되는 곳이 사상적 진공이란 것을, 일종의 가상세계란 것을 여전히 체인하지 못하기 때문에. 몇 마디 발언에 책임을 질 필요가 없기에, 언제나 명료한 원론만 발화하면 되기에.

* 불매를, 인권에 대한 아베 정부의 무례와 모독 그리고 오만에서 촉발된 시민의 항의로 볼 수는 없을까. 이 또한 시민 연대의 일례가 아닐까.

: 3:04 pm: bluemosesErudition

대학생들과 함께 <갈릴레이의 생애>를 읽었을 때, 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갈릴레이의 자아비판이 잘 공감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적지 않은 학생들이 갈릴레이의 선택을 아예 긍정하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아무도 그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없으며 살아서 연구를 완성시킨 그의 선택이 옳았다는 식이다. 물론 갈릴레이가 죽음을 선택했어야 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분명하게 자아비판을 하고 있는데도, 그 굴복이 현명한 선택이었다며 전혀 자아비판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이 이해심은 어디서 온 걸까? 사실 여기에는 일종의 기시감이 있다.

10여년 전에 등장한 뉴라이트의 역사관이 바로 그런 것이었다. 흔히 ‘친일 미화’라고 표현되듯이 그들은 ‘친일파’(특히 자본가)의 행위를 현명한 선택으로 만들었다. 그런 뉴라이트의 주장에 대해서는 당연히 수많은 비판이 쏟아졌지만, 문제는 그들을 친일파 옹호자로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그들의 논리가 받아들여지는 토양을 바꿀 순 없다는 데 있다.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날이 굴복을 강요당하는 이들의 입장에서 친일파는 결코 먼 존재가 아니다. 여기서 도덕적인 친일파 단죄는 겉돌기만 한다. 차라리 그런 선택을 긍정해주는 말은 위안이라도 되는데 말이다.

문제는 굴복이라는 행위 자체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신이 굴복이나 패배를 당했다는 것을 직시하고 있는 한, 승부는 끝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새로운 형태의 저항을 만들어내는 기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강요당한 굴복을 합리화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진정한 패배가 다가온다. 어떻게 보면 패배의식이란 패배를 외면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계속 패배하고 있는 한 승부는 끝나지 않는다. 승부는 패배를 그만둔 순간에 끝난다.

: 12:21 pm: bluemosesErudition

반일 종족주의 이영훈, 한국콜마 윤동한 … 박정희와 식민지근대화론은 전후 세대의 제다이와 스타워즈다.

김용섭허수열은 “실증에 의거한 믿음”이 “믿음에 토대한 실증”임을 논증하여, 현상 이면의 실재를 제시하였다.

역사 기저의 동심이 어른의 인식을 지배할 때, 그것은 악몽이 된다. 아니, 이승만학당이라니.

: 1:18 am: bluemosesErudition

“일전에 루이스를 좋아하는 학자 두 사람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중 한 사람인 김진혁 교수는 루이스의 사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루이스의 글로 ‘변환’을 꼽았다. 나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순전한 기독교>의 번역가이자 루이스로 석사와 박사를 모두 이수한 진짜 루이스 전문가 이종태 목사는 ‘변환’이 루이스의 성사적sacramental 사고를 이론적으로 가장 잘 정리한 글이라고 맞장구를 쳤다.”(홍종락, <오리지널 에필로그>, 홍성사, 2019, 157~15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