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마그넷 스쿨은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 민권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던 미국 사회의 흐름 속에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고 소수인종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공교육 학교체제이다. 당시 미국 사회가 직면한 학교제도의 문제에 대한 시대적 대안으로 대두된 마그넷 스쿨의 발생 배경은 다음의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마그넷 스쿨은 인종차별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되었다. 기존 흑백분리로 운영되던 학교체제가 법원의 명령으로 인해 인종 간 통합학교운영이 강제화되었다. 이에 White Flight 현상이 발생했는데, 이 현상은 도심지에 위치한 백인학교에 등교하던 백인 중산층 가족의 학생들이 인종통합 학교정책에 반발하여 도심지 학교 버스 구역을 벗어난 교외 지역으로 이사를 하면서 도심의 백인 중산층 가정이 급속히 또는 서서히 교외로 이주해 나가는 현상을 의미한다. 그 결과 학교가 정책적으로 입학 사정에서 인종 차별을 하지 않더라도 거주지에 따라 자연스럽게 도심지 교육구의 학교들은 흑인 중심의 학교가 되었고 교외 교육구의 학교들은 백인 중심의 학교가 되면서 또다시 학교를 통한 인종차별이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강제적 방식이 아닌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도입된 것이 마그넷 스쿨이다. 마그넷 스쿨은 도심지 흑인 중심 교육구에 당시 새롭게 부상하던 대안적 교수법을 적용한 교육과정 특성화 학교를 운영하여 자연스럽게 교외 백인 학생들이 이 학교를 찾아오게 하여 흑백통합을 이루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학교 이름이 자석(magnet)인 이유는 도심지에 위치한 매력적인 학교에 인종과 사회경제적 배경이 차이가 나는 학생들이 자석처럼 끌려온다고 하여 붙여졌다.
둘째, 마그넷 스쿨은 당시 미국 공립학교에 대한 대안교육운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대안적 교수학습법의 하나로 제기된 방법이 학생 개인의 흥미 및 소질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개별화 교육 운동이었다. 이 영향으로 마그넷 스쿨은 학생들은 모두가 태어나면서부터 호기심을 갖고 있는 타고난 학습자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학생의 흥미에 맞는 과목에 집중한 교육방법을 주요 교수법으로 채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마그넷 스쿨은 음악, 미술, 체육, 과학, 기본 학습 소양, 학생 특성에 맞는 진로직업교육, 영재교육 등의 심화교육과정을 특정하여 운영하게 되었고, 이와 같은 대안적 교수 방법 및 교육과정에 매력을 느낀 학부모들이 교육구 관할구역과 상관없이 자신의 자녀들을 마그넷 스쿨에 지원시키고 입학시키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대안적 학교에 관심을 가진 많은 수의 학부모가 백인 중산층 배경이었기 때문에 도심지 흑인밀집지역에 위치한 마그넷 스쿨이 자연스럽게 인종통합, 사회경제배경통합학교가 될 수 있었다. 한편, 낭만적 교육운동을 추구했던 대안사립학교들은 대부분 운영비 부족 및 교사수급에의 어려움, 그리고 비싼 등록금 문제 등 재정적 문제로 1980년대 이후 그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셋째, 마그넷 스쿨은 학교선택권 강화를 하나의 학교개혁 수단으로 사용한 정책이었다. 연방법원의 인종차별금지 판결에 따른 강제적 조치로서의 인종통합학교 정책은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거주지를 흑백통합학교의 통학 버스 지역 바깥으로 옮기는 학부모들의 반응으로 인해 유명무실하게 되었다. 그러나 마그넷 스쿨 정책은 더 좋은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고 싶은 학부모의 필요에 따른 자발적 선택을 지역 교육구가 유도하여 결과적으로 인종통합학교라는 정책과제를 간접적인 수단을 통해 달성할 수 있었다. 마그넷 스쿨을 처음 도입한 주들에서 여러 성공사례가 알려지면서 인종통합학교 운영을 법원에 의해 강제적으로 명령받지 않은 다른 주에도 확산되었다. 현재 미국 대부분의 교육구에 마그넷 스쿨이 한 개 이상 존재하게 될 정도로 자발적으로 크게 확산되었다. 1981~1982학년도 1,019개교였던 마그넷 스쿨은 1991~1992학년도에는 2,433개교, 2001~2002학년도에는 3,100개, 2012~2013학년도 현재 3,151개교로 확대되었다.
마그넷 스쿨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1) 모든 학생이 특정 교과 심화과정을 선택하여 속해 있는 유형, 2) 일반 학교 안 마그넷 스쿨로, 일반 학교 안에 마그넷 프로그램을 선택한 해당 학교 학생과 교육구 바깥에서 마그넷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이동해 수업을 듣는 학생이 있는 유형, 3) 지역의 모든 학생이 한 학교에 속해 있어 지역 인종구성 그대로 해당 학교의 학생 인종구성이 반영되지만, 교육구 구분 바깥에서도 입학할 수 있는 유형 등이 있다. 가장 많은 유형은 두 번째 유형으로 우리나라의 교육과정 중점학교 운영방식과 유사하다.
이와 같이 마그넷 스쿨이 성장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는 일반 공립학교 재정에 더하여 연방정부의 지원금이 지속적으로 지원되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마그넷 스쿨은 일반 공립학교 재정과 동일한 재정을 분배받지만, 1972년부터 1981년까지는 연방정부의 인종차별금지를 위한 특수 지원금을 받았고, 1985년 이후에는 마그넷 스쿨 지원정책기금(Magnet School Assistance Program)이 제정되어 재정지원을 받았다. 또한, 2001년 낙오학생방지법(No Child Left Behind)은 학부모 선택권 확대와 혁신교육 기금이라는 이름으로 마그넷 스쿨의 재정이 추가적으로 지원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연방정부의 추가 재정지원이 마그넷 스쿨을 일반 공립학교와 차별화할 수 있는 물적 자원이 되었다.
마그넷 스쿨과 차터 스쿨의 유사점은 두 학교제도 모두 바우처 제도와 함께 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을 확대하는 정책이며, 경직된 공립학교 체제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대안으로서 기능한다는 것이다. 차이점으로는 마그넷 스쿨은 전적으로 공립학교로 공립학교 교육구 교육위원회 지도감독을 받으며, 공립학교 교사와 공교육재정을 사용해 운영되는 반면, 차터 스쿨은 영리 또는 비영리 민간 주체에 의해 운영되며 교육구의 지도감독을 받지 않고 자체 교육위원회를 갖고 있으며 재정 또한 공적 자금에 더해 민간 자원을 사용할 수 있다. 차터 스쿨은 성취도 향상 경쟁에 있어 공립학교보다 앞서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으나, 마그넷 스쿨은 성취도 향상보다는 인종통합에 궁극적 목적이 있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