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부는 본래 도덕에 대한 배움을 추구하는 도학자인 동시에 문에 대한 배움을 추구하는 문사(文士)이기도 했다. 이때 문사는 문학적 기교에 능숙한 예술가를 뜻하기보다는 문장으로써 정치에 참여하고 사회를 변화시키고 다른 사람들을 교육하고자 한 실천가를 뜻한다. 소동파는 이런 문인 전통을 이은 마지막 거인이었다.” “문장을 창작하는 사람의 과제는 고대와 이후 역사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수양된 감수성을 가지고 스스로 사건들에 반응하는 것이다.” “소식은 구체적인 실천의 맥락 속에 매우 큰 문제를 놓는 데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추상적인 관념은 개별 속에서 의미 있게 경험된다는 그의 선천적인 믿음에서 이러한 재주가 나왔다.”(피터 볼)
“미시 층위에서 문학이 윤리와 무관했던 적이 있었던가. 적어도 그것이 진정한 문학이라면 ‘지푸라기 하나에서도 큰 싸움을 찾아내는’(<햄릿> 4막 4장) 일을 늘 해왔다. 문학이 본래 그런 것이 아닌가. 정치를 보족하는 윤리가 아니라 정치를 창안하는 윤리를 말해야 한다.”(신형철)
* 특수한 국면의 보편적 맥락, 미시적 사태의 거시적 원인, 서정성과 사회성의 조우, 공감에서 동경으로 승화 … 발자크적 시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