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이라는 것 자체가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는 것을 의미하고 있지만, 미시마 유키오의 말처럼 진실한 자신의 모습은 결코 드러나지 않습니다. 고백하는 자는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도 남의 시선에 대한 자기검열을 통과하지 못합니다. SNS는 다양한 형태로 사람들로 하여금 고백하게 만듭니다. 그 고백은 만들어진 고백이고 타인을 의식한 고백입니다. 말투와 내용이 일기의 형식을 빌려오지만, 철저히 타인의 눈을 의식한 정제된 고백인 것입니다. 남에게 고백하기 위한 자신의 삶은 꾸며진 거짓입니다. 고백의 의미가 비밀과 숨겨진 무언가를 내뱉는 것이라면 미디어 시대의 고백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고백은 사생활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현재, 아이러니하게도, 남의 사생활을 엿보고 싶어 하는 심리로 인해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 SNS의 고백은, 버스나 지하철에서 화장하는 이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