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September 3rd, 2014

September 3, 2014: 12:22 am: bluemosesErudition

“공산주의를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은 일반적인 의미의 소유 철폐가 아니라 부르주아적 소유의 철폐이다.”(마르크스)

: 12:10 am: bluemosesErudition

“그 틀사진은 주민등록증에 붙어 있던 흑백 증명사진을 부랴사랴 확대하여 마련한지라 전체적으로 우중충한 기분을 줄 뿐 아니라 윤곽마저 희미하게 어룽거려 마치 급조된 몽타주 속의 인물을 연상시켰다. 조붓한 공간 속에 갇혀 겅성드뭇한 대머리를 인 채 움펑 꺼져 대꾼한 눈자위로 방안을 내려다보고 있는 아버지는 무엇에 놀랐는지 잔뜩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어깨까지 한껏 곱송그리고 있어 방금 열병을 앓고 난 이 같았다.” _ 김소진, <쥐잡기>

: 12:00 am: bluemosesErudition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리며 과일을 먹고 싶어 하지만 ··· 산더미처럼 쌓인 황금색 오렌지 위에는 휘발유가 뿌려진다 ··· 산처럼 쌓인 오렌지가 썩어 문드러지는 것을 지켜본다. 사람들의 눈 속에 패배감이 있다. 굶주린 사람들의 눈 속에 점점 커져 가는 분노가 있다. 분노의 포도가 사람들의 영혼을 가득 채우며 점점 익어 간다. 수확기를 향해 점점 익어 간다.”

* 존 스타인벡(지음), 김승욱(옮김), «분노의 포도2», 민음사, 2012. 25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