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순한 양에서 무례를 엄격히 담아두다 적체된 분통을 터뜨리며 더없이 매선 범으로 돌변한다. ‘모’에서 ‘도’로 전환되어 타협 없이 자타를 몰아세운다. 친구 아니면 적, 나머진 풍경이다. 양극단에서 신음하며 육체가 쇠잔해간다.

청바지 서른 장을 준비한 한혜연과 바로 반색하지 않았던 이효리. ‘모’는 윷과 걸로, ‘도’는 개와 걸로. 이것이 중용이고, 여럿을 품는 도량의 획장이다. 오월의 첫 두 날에 배웠다. 모처럼 여행을 기대하며 기다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