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May 12th, 2017

May 12, 2017: 11:42 pm: bluemosesErudition

“이 새로운 취향이라는 것이 주로 음식과 미각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이다. 섬진강에 봄이 오면 하동의 재첩국과 수박 향이 은은히 번지는 구례의 은어를 접했다. 여름에는 신안의 민어와 흑산도의 홍어, 가을에는 포항의 과메기와 서천의 박대를 즐겼다. 겨울의 영월 곤드레와 수안보 꿩고기, 서귀포의 방어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러한 미각의 취향이 생기지 않았더라면 나는 그 많은 여행들을 할 동기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미각 다음에 생기는 취향은 시각이었다. 봄을 맞은 통영의 동백섬과 여름이 머무는 고성의 화진포 그리고 가을 제주의 비자림과 용머리해안, 겨울 철원의 고석정 등을 비롯한 전국의 많은 곳들을 어떤 계절 그리고 어떤 시간에 찾아야 눈앞에 선경(仙境)이 펼쳐지는지 나는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으며 몸소 익혔다.”

: 11:26 pm: bluemosesErudition

“시인이 될 가능성을 알아채는 방법도 있나요?” 엉뚱한 질문에 “시인은 벽을 보고 있어도 심심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 제가 혼자 벽을 보고 앉아 있어도 답답하지 않은 사람이 작가가 될 수 있다고 했어요. 시를 쓰는 일은 정적이지만 내적으로는 동적이에요. 머릿속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다른 세계로 이륙한답니다.”

: 11:20 pm: bluemosesErudition

파충류뇌에 시퍼렇게 물든 체화된 육성

: 11:14 pm: bluemosesErudition

“사람을 사랑하는 날에는 길을 걷다 멈출 때가 많고” “한철 머무는 마음에게 서로의 전부를 쥐어주던 때가 우리에게도 있었다”

“옛날은 가는 게 아니라 이렇게 자꾸 오는 것”

“첫 시집 냈을 때, 시집 살 돈이 없어 주변에 책을 못 돌렸다는 소식을 듣고 신형철 평론가가 돈을 부쳐 줬다는 말을 들었다.” “돈 빌려준 조건이 시집 5쇄를 넘기면 갚으라는 거였는데, 다행히 금방 갚았다.”

: 10:49 pm: bluemosesErudition

“눈물을 보이자 여자친구가 저를 다독이면서 한 말이 있어요. ‘행복해지려 오빠를 만나는 게 아니라 불행해도 오빠와 함께라면 괜찮을 것 같아’라고 했죠. 그때 제 가치관이 싹 무너졌어요. ‘이 사람이라면 내일을 같이 걸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유희열)

: 10:35 am: bluemosesErudition

“내 생각엔 피아니스트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게 낫다. 그 바탕에 진지한 공부가 있었다면 말이다. 단지 다르게 보이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확고한 생각 위에서 다르게 치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연 3~4시간 전에 1시간 정도 낮잠을 잡니다. 컨디션을 좋게 하려고요. 잠 안와도 억지로 자려고 노력해요. 또 연주 전에 시집을 보는 편이고요.”

: 10:00 am: bluemosesErudition

자유와 마찬가지로 행복도 파생어이다. 전리품을 바로 구하면, 방종과 쾌락에 시들게 된다. 진리를 알고 의를 구해야 우리는 비로소 혼돈의 속박에서 벗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