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May 11th, 2010

May 11, 2010: 10:27 pm: bluemosesErudition

“개인의 安心立命을 꾀하는 개인주의적인 철학의 諸派가 출현하였다.” _ “정치와 무관한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니까 자연스럽게 윤리적인 내용도 굉장히 소극적입니다. … 정치에 대한 관심이 없어질 때 윤리 역시 그만그만한 것으로 전락하며, 윤리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없을 때 정치 역시 저급한 싸움에 불과한 것이 되고 만다는 것을 이런 사례들로부터 뚜렷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윤리학과 정치학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을 것입니다.”

: 10:01 pm: bluemosesErudition

“그리스말로 진리를 아레테이아(aletheia)라 한다. 이 낱말에는 감추어져 있던 것(lethe)이 벗겨져(a-) 환하게 드러난다는 뜻이 깃들어 있다. 이 말과 관련해 철학자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입을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준다. 인간의 영혼이란 모든 것이 환하게 제 모습을 드러내는 진리의 세계에 살고 있었다. 그래서 진리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잊게 하는 망각의 레테(Lethe)강을 건너오며 육체를 옷 입음으로써 진리를 잊고 있고 이 세상을 살아간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진리에 대한 간절한 사랑(philosophia)으로 육체의 속박으로부터 영혼을 깨끗하게 해방시키려고 한다면, 잊혀진 옛 기억을 되살려(anmnesis) 진리를 밝혀낼 수 있다(Φαίδων 72e). 그런데 망각의 늪에서 벗어나 진리에 대한 기억을 어떻게 되살려낼 수 있을까? 그것은 올바른 말(logos)을 주고받는 가운데(dia-) 잘못된 생각을 버려나가는 참된 대화(dialogos)를 통해 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들에겐 오로지 진리를 찾아 드러내 밝혀나가는 대화의 기술(dialektike)이 필요하다. 그것을 열심히 실행하며 철학을 하였던 사람이 바로 소크라테스였다.”

: 3:38 pm: bluemosesErudition

“1968년 의학부의 前근대적 인턴제도에 반발해 시작된 도쿄대 학내투쟁은 그해 7월 전공투 및 신좌파 학생들의 야스다 강당 점거 봉쇄로 확산돼 갔다. 그해 11월 22일 야스다 강당 앞에서 열린 전국학생총궐기대회에는 전국 111개 대학에서 학생 7천여명이 참가했다.  그러나 야스다 강당 점거 농성 강제해산 이후 일본 학생운동은 점점 과격화해지면서 대중들과 유리돼 간다. 운동을 전쟁으로 규정하고 무장투쟁을 주장한 과격분파인 적군파가 등장해 1970년 3월 요도호를 북한으로 납치하는 사건까지 감행했다. 적군파의 일부와 마오쩌둥주의자 ‘혁명좌파’로 구성된 ‘연합적군파’는 1972년 산속 군사훈련 과정에서 동료 14명을 자아비판 명분으로 살해해 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나 일본사회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이 사건으로 일본 학생운동은 결정적인 괴멸 상태에 빠졌다.”

“이 내부 숙청과 내부 린치를 일본에서는 ‘우치게바’(内ゲバ)라 한다. ‘우치게바’(내부라는 뜻의 일본어와 Gewalt라는 독일어의 합성어로 조직 내의 주도권 폭력적 대립을 뜻함)로 인한 서로간의 폭력으로 희생된 피해자만 1969-1999년 동안 무려 1,960건, 사망자 113명, 부상자 4,600명이다. 반체제 운동이 많은 인명 손실로 이어지는 사례는 적지 않게 볼 수 있지만 대부분 권력에 의해 죽임을 당하거나, 혹은 항의의 수단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는 많은 데 반해, 일본의 경우는 좌파 내부의 대립 항쟁으로 적지 않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물론 우발적인 충돌에 의한 ‘사고’가 아니다. 정밀하게 계획된 ‘살인’이면서 이론적으로 이데올로기로 포장된 경우가 많다. 연합적군은 무장투쟁을 위한 산악 훈련 중, 아사마 산장에서 총 14명의 동료를 ‘내부공산주의화의 순화’라는 이유로 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