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제정치학 내부의 현실주의자들이 각국의 군사력 중심의 힘을 이야기하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 심지어 현실주의자들 중 가장 핵심 인물인 케네스 월츠(Kenneth N. Waltz)도 멍청하게 곧바로 그러한 종류의 힘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구조 역학 내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진 나라를 중심으로 다른 나라들이 뭉칠 때에 단순히 그 나라에게 눌리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강한 힘을 가진 나라는 충분한 유인을 제공한다는 것이 월츠의 가설이다. 즉, ‘신현실주의’라는 현실주의자들의 최근 이론은 단순히 일국의 억지력 수준의 논의는 촌스러운 것으로 생각한다. 조선일보의 논점은 국제정치학의 가장 ‘강력한’ 이론에 견주어 볼 때에도 촌스럽다.”
2. “자유주의-좌파의 입장을 따르자면, 이번 연평도 사태는 전적으로 거버넌스의 실패, 즉 통치-관리의 실패라고 말할 수 있다. 1)동아시아 국제정치의 구조적 역학에 대한 무지, 2)이념에 치우쳐 ‘실용주의’를 채택하지 못하는 무능함, 3)협상능력의 결여 등이 모두 합쳐진 상황이라 말할 수 있다. … 대부분의 사태들은 몇 번의 기회를 놓치는 것들이 만들어내는 경로로 휘말려 들어갔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번 일도 그런 것으로 보인다.”
* “로버트 콕스(Robert Cox)의 개념을 빌자면 어떠한 운동이나 권력이 작동하려면 물적 능력, 제도-기구, 이념이 있어야 하는데, 1과 2가 부재하다. 평화운동은 아직 실효적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