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November 3rd, 2010

November 3, 2010: 10:08 pm: bluemosesErudition

“世界라는 한자 단어는 원래 불교에서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 그리고 上下를 포함한 10개의 방위를 가리키는 말이었죠. 한국사에서 이 말이 world의 의미로 쓰이기 시작한 건 불과 백여년 전부터였어요.”

: 10:06 pm: bluemosesErudition

1. “나 개인적으로 말하면, 할 수만 있다면 그런 나라들에서 존재하지도 않는 정통(사실은 그렇게 불릴만한 것이 있어봤자 기껏해야 ‘주류’인 것)을 배우기 보다, 차라리 (속류가 아닌) 이단이 되고 싶다. 그 잘난 정통을 열심히 익힌 사람들은 한국에서나 폼 잡을 수 있을 뿐이지, 정작 외국에서는 그 정통의 위계 맨 밑바닥에서 발닦기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2. “예전에 참석한 어떤 세미나에서 옥스포드대의 교수 한명이 ‘내러티브와 정체성: 하버마스적 페미니스트의 경우’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했다. 매우 유명한 사회학자 및 철학자 이름이 열명은 나왔다. 그리고 엄청 난해한 용어들을 구사하고 엄청 많은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어려운 얘기를 했다. 누가 이런 얘기를 했는데 이것의 문제는 뭐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 그리고 누가 이런 얘기를 했는데 이것은 이런 점에서 비판 받아야 하고 … 등등. 하지만 현학적으로 과시만 했을 뿐 사기였다. 왜 사기인가? 그의 주장은 그럴듯하게만 포장이 되어 있지 우리에게 어떠한 도움도 주지 못한다. 왜냐하면 현실에 기반한 문제의식이 없기 때문이다.”

3. “간단히 말해서 내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그저 관행에 따라 남들 하는 대로, 이를테면 요즘 뭐가 유행하니까 뭘 공부해야겠다는 식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가들의 도움은 물론 받지만, 대가들이 살지 않았던 그래서 그들은 잘 모르는, 하지만 자신은 살고 있고 따라서 그들보다도 어떤 의미에서는 오히려 더 잘 알고 있는 바로 그 현실적 맥락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길을 찾아야 한다. 대가들이란 우리와는 다른 시공간을 경험하고 따라서 다른 문제의식을 가지고 살았던 이들이기 때문이다.”

4. “영어에서 학습(learning)이란 말이 의미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학교에서의 공부와는 거리가 좀 있다. 그것은 단순히 무엇이든 ‘알게 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내가 결과를 알게 되면’을 영어로 쓰게 되면 “If I learn the result”인데 한국어 감각으로는 처음에는 상당히 어색해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언어의 쓰임새는 영국에서의 학습 방법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 지금 바로 아무런 가공 없이 쓸 수 있는 답은 없다. 그것은 스스로 알아가야 한다.”

5. 정답은 있다. 그러나 그것은 “바로 입을 수 있는 기성복처럼 이미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답을 알아 나가는 것이고, 그 답을 알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 9:59 pm: bluemosesErudition

1. “어느 고대의 필사본의 한 구절을 옳게 판독해 내는 것에 자기 영혼의 운명이 달려 있다는 생각에 침잠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아예 학문을 단념하십시오.” _ Max Weber

2. 위 구절을 인용하다, 고병권의 <고추장, 책으로 세상을 말하다> 한 대목이 화제가 되었다. “내게 ‘교수’는 ‘생계 걱정 않고 학문에 전념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생계 때문에 학문하는 자유를 일정하게 포기하는 사람’에 가깝다.”

3. “여기서 두 철학자 이야기를 하고 싶다. 똑같은 대학에서 임용 제안을 받은 두 명의 철학자. 한 사람은 학문의 자유를 위해 그것을 거부했고, 다른 한 사람은 학문의 자유를 위해 그것을 수락했다. 그 두 사람은 스피노자와 헤겔이다. 이들의 사연은 피에르 마슈레가 쓴 <헤겔 또는 스피노자>에 자세히 실려 있다. … 스피노자가 교수직 제안을 거절한 143년 후, 헤겔 역시 하이델베르크 대학으로부터 교수직 임용 제안을 받았다. 흥미롭게도 하이델베르크 대학 총장은 헤겔에게 보낸 편지에 스피노자를 초빙하려 했다 실패한 과거를 언급했다. 그러나 헤겔은 스피노자와 다른 선택을 했다. 그는 ‘대학에서의 연구에 대한 사랑 때문에’ 교수직 제안을 수락한다고 답했다. 그리고는 편지 말미에 자기 속내를 슬쩍 얹었다. 보수를 더 높여주고, 숙소를 무상으로 제공할 것이며, 이사비용을 지불해 달라고 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자 헤겔은 총장에게 감사의 편지를 다시 보내면서 ‘철학만큼 고독한 학문은 없는 까닭에’ 자신은 ‘좀더 활기찬 활동 영역에 대한 욕구를 깊이 느꼈으며’ 그 동안 대학에서의 학문적 ‘상호작용이 없던 것이 연구에 큰 장애였음을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스피노자가 제도 바깥의 고독 속에서 자유를 발견했다면 헤겔은 재야의 고독을 해소하기 위해 제도를 찾았던 것이다. 그러나 헤겔이 하이델베르크 대학에 머무른 것은 겨우 1년이었다. 그는 명성이 더 높아진 후 자신이 그토록 갈망하던 베를린 대학에서 제안이 들어오자 금세 자리를 옮겨버렸다.”(160~162쪽)

: 9:50 pm: bluemosesErudition

비도덕을 기득권으로 간주하고 무지를 아만으로 희석하는 자들을 일컬어 우리는 ‘양아치’라 한다.

: 7:35 pm: bluemosesErudition

“1995년에 발효된 트립스 협정은 1980년대부터 시작된 지재권 강화 현상을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시켰다. 그 동안 지재권의 세부 사안별로 흩어져 있던 국제조약들을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인 협정이 전통적으로 지재권과 관계가 없던 세계무역기구의 우산 아래로 들어갔다. … 지재권 협정의 이행 여부가 세계무역기구의 감시 체제로 편입되면서 지재권 협정의 이행을 강제할 강력한 수단으로 무역 보복 조치가 가능해졌다.”

* Agreement on Trade-Related Aspects of Intellectual Property Rights

: 6:55 pm: bluemosesErudition

울리히 벡에게, “‘재귀적’이라는 것은 ‘성찰’의 의미보다는 ‘자신과 대결한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竹內 洋, 2008[2010]: 286) <위험사회>에는 ‘재귀적 = 대자적’이란 등식이 전제되어 있다.

: 6:47 pm: bluemosesErudition

“현대의 철학적 사유는 삶에 목마르고 굶주려 있다. 사유는 이제 삶의 기쁨, 예술 등의 고양으로 되돌아가려 한다.”

: 6:41 pm: bluemosesErudition

내용을 이해하지 않아도 찬성하는 것은, ‘신앙’이 아니라 ‘광신’이다.

: 4:38 pm: bluemosesErudition

그들이 빈번하게 “욕망” 운운하는 연유는 입론의 뿌리가 [스피노자에서 차용한] 코나투스 즉, ‘욕구 충족의 충동’에 있기 때문이다.

: 4:31 pm: bluemosesEru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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