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몽슈슈, 도지마롤. 아리타 이츠로(有田逸郎)가 2003년 오사카 도지마호텔 <몽슈슈>에서 총주방장 재직 시절 도지마롤 창안
오사카 몽슈슈, 도지마롤. 아리타 이츠로(有田逸郎)가 2003년 오사카 도지마호텔 <몽슈슈>에서 총주방장 재직 시절 도지마롤 창안
“플래너리 오코너의 <현명한 피>는 기묘한 소설이다. 문학에 조예가 깊지 않은 나로서는 이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었고, 그녀가 대표한다는 남부 고딕 양식이라든지, 그로테스크한 문체 같은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다. 하지만 첫 몇 장을 넘기면서 이내 이 작품이 가진 기묘한 매력에 사로잡혔다. 평범하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늘어놓지만, 이야기의 모든 것이 묘하게 어긋나 있는 느낌이랄까. 내게 너무나도 익숙한 기독교의 언어들이 때로는 살짝, 때로는 극단적으로 일그러지는 것을 보면서 거기서 오는 묘한 불편함이 나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하게 했다. ‘그리스도 없는 교회’를 전하는 목사. ‘맹인이 보지 못하고 절름발이가 걷지 못하고, 죽은 자들이 죽은 채 있는’ 그의 교회. 그의 교회는 거기에만 존재하는 것일까, 지금 여기에도 존재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