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August 21st, 2017

August 21, 2017: 12:47 pm: bluemosesErudition

[행] 연대, 주요 사건 / [열] 역사, 철학, 문학 등 문헌

: 12:39 pm: bluemosesErudition

간증의 갈증, 모두스 비벤디의 개혁, 새 술은 새 부대에

: 11:59 am: bluemosesErudition

밤하늘에 긴 금이 갔다 / 너 때문이다 // 밤새도록 꿈꾸는 // 너 때문이다

_ 강은교, “별똥별”, <초록 거미의 사랑>, 창비, 2006.

: 11:19 am: bluemosesErudition

“Have I not commanded you? Be strong and courageous. Do not be frightened, and do not be dismayed, for the Lord your God is with you wherever you go.”(Joshua 1:9)

: 2:37 am: bluemosesErudition

정원영 2집 7번 트랙, 예배당 가는 길. 위로가 되었다.

: 2:24 am: bluemosesErudition

Plain Archive

: 1:30 am: bluemosesErudition

플래너리 오코너. “자신의 눈을 감고 교회의 눈을 가지고 보려고 하면 경건한 쓰레기가 나온다.” … 아마도 그녀는 신 앞에 늘 흔들리며 늘 질문을 던지는 인간이 아니라, 기구화되고 고착화되어 정해놓은 답 이외에는 그 어떤 것이라도 정죄해버리는 종교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이리라. 플래너리 오코너의 이런 태도와 비슷하게 독일의 반나치 신학자요 목사인 본회퍼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하나님과 함께, 우리는 하나님 없이 살아간다(Vor Gott und mit Gott leben wir ohne Gott).”

그는 종교를 거치지 않고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성숙한 신앙인의 삶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본회퍼 목사가 말년에 천착했던 주제는 ‘종교 없는 기독교’(Religionsloses Christentum)였다. ‘무종교적 기독교’라고도 번역될 수 있는 이 말 속에 담긴 ‘종교’라는 단어는 어쩌면 플래너리 오코너가 말했던 ‘경건한 쓰레기’와 많이 닮아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지금 교회라는 이름으로 대체 얼마나 많은 경건의 쓰레기를 쏟아내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너무나 자주 자명하고도 단순한 사실을 잊으며 산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종교가 아니라 진리라는 사실을. 우리는 교회를 통해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께 이른다는 사실을.

: 1:21 am: bluemosesErudition

영화 <와일드>에서 셰릴 스트레이드가 도전하는 PCT는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을 잇는 4,285km의 도보여행 코스이다. 거친 등산로와 눈 덮인 고산 지대, 아홉개의 산맥과 사막, 광활한 평원과 화산지대까지 인간이 만날 수 있는 모든 자연 환경을 거치고서야 완주할 수 있는 PCT는 평균 152일이 걸리는 극한의 도보여행 코스로 ‘악마의 코스’라 불리기도 한다.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나오기도 쉽지 않은 코스일 뿐만 아니라 폭설이나 화재와 같이 뜻하지 않은 재해로 수 개월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기에 연간 약 125명이 겨우 성공할 수 있을 정도로 변화무쌍한 극한의 여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사람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PCT는 절대 고독의 공간으로, 도보 여행자들은 육체적인 피로는 물론 수시로 찾아 오는 외로움과도 맞서 싸워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4일간의 사투 끝에 모든 것을 이겨낸 셰릴 스트레이드의 실화는 대자연의 위대한 경관과 함께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25개의 국유림과 6개의 국립공원을 갖춘 PCT의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야생의 위험과 온갖 공포에 맞서 포기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저자 셰릴 스트레이드는 “94일 동안 PCT를 걷는다는 것은 육체적으로 엄청나게 힘든 일이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영적인 여정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힘들 때 자연에 기대는 것처럼 나도 그 길에 기댔고, 갈 곳을 잃고 절망하고 있을 때 그 길은 나에게 문자 그대로 한걸음 한 걸음 내딛는 법을 가르쳐주었다”고 당시 트래킹을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