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허공의 한 정점
일본 소프트뱅크는 AI 왓슨을 활용한 인재 채용에서 효율성·정확도·공정성을 모두 잡았다. … 나가사키 본부장은 AI와 채용 담당자가 엔트리시트를 읽고 합격·불합격 판정을 내리는 동영상도 보여줬다. 동영상에서 AI와 채용 담당자는 동시에 5명의 엔트리시트를 읽고 합격·불합격을 결정한다. 결과는 AI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AI는 15초 만에, 채용 담당자는 15분에 가까운 14분 30초 후에 엔트리시트 평가를 끝냈다. 둘 다 5명 중 1명을 불합격으로 꼽았는데, AI와 채용 담당자가 불합격을 준 꼽은 지원자가 정확하게 일치했다.
나가사키 본부장은 “현재 왓슨은 합격과 불합격으로만 판단을 내릴 수 있으며, 높은-중간-낮음 등 지원자가 소프트뱅크와 어느 수준으로 잘 맞는지 ‘정도’를 분류하는 것은 아직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AI의 학습 수준이 높아지면 이같은 고난도 작업도 가능할 정도로 AI의 기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대가 너무 경박해지고 비판적 힘을 잃어버린 것이 안타까웠다. 그렇다고 옛 주장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한참 풍미하던 포스트모더니즘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내놓은 책이었다.”(새물결 조형준, 홍미옥)
“It is silly not to hope. It is a sin.”
“인간은 파괴될지언정 패배하지 않는다.”(노인과 바다) “세상은 모든 사람을 깨부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부서졌던 그 자리에서 한층 더 강해진다. 그러나 그렇게 깨지지 않았던 사람들은 죽고 만다.”(무기여 잘 있거라)
“시도하기 위해 희망할 필요도 없고, 지속하기 위해 성공할 필요도 없습니다.” 왜 나는 이런 말을 주억거리는가. 롤랑바르트의 언설이어서? 아닐 것이다. 이는 소설의 준비, 즉 태도에 관한 것이기에.
Who is wise and understanding among you?
“By his good conduct let him show his works in the meekness of wisdom.”(James 3:13)
Un historien du dimanche, 1980
필립 아리에스는 “본업인 바나나 수입업자 일을 쉬는 일요일에 이런 연구에 몰두했는데 이 때문에 ‘일요일의 역사가’로 불렸다.”
“1960년대 초, 파리에서는 어느 바나나 수입업자가 아동과 가족의 역사에 대해 새로운 이론을 내놓았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의 이름은 필리프 아리에스, 플롱Plon출판사에서 갓 책을 펴낸 무명 저자였다. 사실 그의 직업은 바나나와 간접적인 관계밖에 없었지만 어떻든 학계보다는 가까운 관계였다. 훗날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줄 그의 역사가적 직관과 발견들에 대해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모르고 있었다. 당시 학계에서는 심성사Histoire des mentalités가 유행이 아니었다. 우리의 유격대원 역사학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홀로 이 미지의 영역을 탐구해 왔고 몇몇 전투에서 거둔 승리를 아는 사람은 자신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한없이 몰락해 가던 사건사(전쟁, 쿠데타, 정변政變, 과도한 섭정, 그림자 내각 등)에 비하면 사회·경제사(그래프, 물가, 유동 지수, 공황, 계급 등)도 참신하게 여겨지던 때였던 것이다. … 우리는 그때까지 가 보지 못한 세계 즉 삶과 죽음에 직면한 인간의 의식적·무의식적 태도의 역사라는 새로운 세계에 빠져들었다. 온통 정치 문제에 몰두해 있던 나는 아리에스 덕분에 정치적 행동이 사회성, 전통적인 집단 습속, 의식 너머에서 개인들을 정신적 가족으로 묶는 유대 관계의 힘에 기인한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미셸 비노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