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라는 이름을 공식화한 곳은 로마야. 로마가 아직 제국의 시대로 접어들기 이전인 기원전 3세기 였어. 로미는 페니키아의 후손이 튀니스에 만든 카르타고와 전쟁을 벌였지. 이 전쟁이 바로 포에니전쟁이야. 로마는 이 전쟁에서 승리한 후 카르타고를 속주로 삼고, 당시 로마의 장군이었던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의 이름을 따서 이곳을 아프리카라고 불렀어. 물론 로마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지역에 대해 알지 못했어. 그 아래쪽으로 훨씬 큰 땅이 있다는 걸 짐작도 못했을 거야.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조차 자기들이 사는 땅을 아프리카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몰랐어. 부족 단위로 생활을 하던 아프리카 남쪽의 종족들은 20세기가 될 때까지 아프리카라는 이름을 몰랐다는구나.”
“천하의 군신(軍神)이자, ‘군사적 목표 저 넘어’까지를 통찰했던 스키피오는 정치 무대에서는 끝내 패배하고 만다. 로마 원로원은 젊은 로마를 세계무대에 올려놓은 주인공에 대한 질시로 스키피오에게 뇌물수수죄를 씌워 정치적 파산을 유도한다. 그의 나이 쉰 초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