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하다가도 애국가가 들리니 국기배례를 하더라.” 박근혜 대통령이 12월29일에 열린 ‘핵심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영화 <국제시장>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해. “즐거우나 괴로우나 나라 사랑해야 한다”라는 말도 남겨. 유치환의 시구를 빌리면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괴로웠노라”쯤 될 듯.(시사IN 편집국)
“누가 진짜 애국자인지 생각해보려고 한다. 국가와 민족을 외치면서 정작 개인이나 소수 집단만의 잇속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를 제대로 들춰볼 거다. 애국은 김제동씨가 지었고, 소년단은 내가 붙였다. 지향점이다.”(주진우)
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애국심이라는 것이 참 수상쩍었습니다. 18세기 영국의 문인 새뮤얼 존슨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죠. “애국심은 악당들의 피난처다.” 그 말을 조금 바꾸어서 19세기 소설가 오스카 와일드는 “애국심은 사악한 자의 미덕이다”라고 했고요. 저는 이 말들이 그릇된 것 같지 않아요.
_ 고종석, <고종석의 문장2>, 알마, 2015, 31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