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January 8th, 2015

January 8, 2015: 11:45 pm: bluemosesErudition

김선도 감독의 차남 김정운 교수(명지대)는 ‘내가 바라본 아버지’라는 이야기 나눔의 시간에서 “아버지의 대단한 집중력이 지금의 삶을 만드셨다”면서 “자기 확신이 있는 분이었으며, 자기 통제력이 강한 분이었다”고 말하고 “그런 점들이 강점일 수도 있었지만 약점일 수도 있는데 어머님(박관순 사모)께서 슬기롭게 중재해서 약점도 강점으로 만들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 11:14 pm: bluemosesErudition

Q.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데, 어떤 식으로 구체화하는가?

A. 새로워지려면 기존 것과 달라야 한다. 일단 관점이 달라야 한다. 둘째는 디테일한 영상이다. 내레이션이 없어도 이해가 되게 디테일하고 구체적인 장면을 포착해야 한다. 셋째는 프로그램을 기억하게 하는 인상적인 영상 한 컷이 중요하다. 영화 <매트릭스> 하면 총알을 피해 몸을 뒤로 젖히는 그 장면이 떠오르듯 그런 인상적인 영상이 있어야 한다.

_ 황용호+정성욱, 2015. 1. 7.

제가 성공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여간 짧은 글을 하나 쓰더라도한 문장 정도는 약간의 수사법을 동원해서 독자들이 인상 깊게 그 글을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해왔습니다. 제가 10년쯤 전에 어떤 정치 칼럼을 쓰면서 그런 말을 쓴 적이 있어요. “인간의 어떤 무능도 부끄러움의 능력을 잃은 것만큼 부끄럽지는 않다.” 그 문장을 쓸 때 저도 생각을 좀 했는데, 그 뒤 사람들이 그 문장이 인상적이었는지 그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_ 고종석, <고종석의 문장2>, 알마, 2014, 397~398쪽.

: 11:21 am: bluemosesErudition

“당연히 진화학 하면 찰스 다윈을 생각하죠.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입니다. 1858년에 나온 <종의 기원> 초판을 얘기하고 싶은데 사실 초판은 우리나라에 아직 번역이 안 되어 있습니다. <종의 기원>은 6판까지, 판을 다섯 번 갈았는데요. 우리나라에 나온 번역서는 6판을 번역한 책입니다. 하지만 다윈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가장 잘 들어있는 책은 초판이에요. 왜냐하면, 다윈이 판을 갈면서 자기 생각을 약간씩 후퇴시키거든요. 그래서 ‘정말 오리지널하게 생각했던 것이 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 답을 얻으려면 초판을 읽어야 합니다. 이 책은 세상을 바꾼 과학책이죠. 근데 세상을 바꾼 과학책이지만 수식이 하나도 안 나오고 일반인이 읽었을 때도 이해가 될 수 있는 유일한 책입니다. 그런데 세상을 바꾼 과학책이니까 우리가 읽을 때 많은 기대를 하지만 사실 읽으면 졸립니다. 다 읽을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첫 부분부터 무슨 얘기가 나오냐면 육종사들이 관심 가질 만한 얘기들이 나오거든요. ‘이러이러한 비둘기를 교잡을 시켰더니 목에 뭐가 생겼다.’라든가. 그런 건 오늘날 우리한테는 별로 재미가 없잖아요. 근데 1850년대의 빅토리아 시대로 가 보면 그 당시 육종문화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대중문화였어요. 지금 우리가 기르고 있는 애완견 종류가 그때 다 만들어졌다고 보면 됩니다. 그만큼 되게 재미난 일이었고, 엘리트층이라든가 농민층도 다 관심 있던 주제였어요. 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다윈이 책을 써서 번 돈이 지금 가치로 10억 정도 되거든요. 당시 베스트셀러였죠. 초판이 1,250부가 나왔는데, 첫날 매진됐습니다.”(장대익)

: 11:02 am: bluemosesErudition

“이 군중은 예전에 내가 보았던 군중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나는 내 피부로 이 군중을 느꼈고, 이 군중의 일부가 된 것처럼 느끼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서 깜짝 놀랐다. 나는 그때까지 군중을 마치 나를 향해 습격해오는 것 같은 위협적인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때에는 정반대 현상이 일어나 어떤 저항하기 힘든 힘에 의해 군중 속으로 빨려 들어가 나 자신이 군중의 일원이 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데모가 끝나 군중이 해산하고 각자 집으로 뿔뿔이 흩어져갈 때, 나는 나 자신이 지금까지보다 가련한 존재가 되고 무언가 귀중한 것을 잃고 만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군중 내부에서 일어나는 가장 중요한 사건은 ‘방전’(Entladung: 구속 상태로부터의 해방, 에너지의 폭발과 방출)이다. 방전이 일어나기 전의 군중은 본질적으로 군중이 아니다. 방전이 있어야만 비로소 군중이 생성된다. 방전의 순간에 군중의 모든 구성은 그들 사이의 차이를 제거하고 평등을 느끼게 된다. 여기서 차이란 주로 외부로부터 주어진 것들, 즉 계급, 신분, 재산 따위의 차이를 말한다. 개별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항상 이런 차이를 의식한다. 이 차이는 개개인들에게 중압감을 주고 그들이 상호 고립되도록 강요한다. 인간은 일정하고 안전한 위치에 고고하게 선 채, 온갖 몸짓으로 마치 자신이 남들과 거리를 유지할 권리를 가진 것처럼 주장한다. 인간은 광활한 평원 위에 우뚝 서 인상적으로 움직이는 풍차와도 같다. 그리고 이때 그 풍차와 이웃 풍차 사이에는 간격이 있을 뿐,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삶이 이 간격 속에서 펼쳐진다. 인간이 자기 자신과 재산을 넣어두는 집, 그가 차지한 지위, 그가 바라는 계급, 이 모든 것들이 간격을 만들고, 확고하게 하며, 확대시킨다. … 인간은 함께 모임으로써만 이러한 간격의 질곡에서 해방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군중 속에서 일어난다. 방전을 통해 온갖 괴리가 사라지고 모든 구성원이 평등감을 느끼게 된다. 몸과 몸이 밀고 밀리는, 틈이라고 거의 없는 밀집 상태 속에서 각 구성원은 상대를 자기 자신만큼이나 가깝게 느끼게 되며, 결국 커다란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아무도 남보다 위대할 것도 나을 것도 없는, 이 축복의 순간을 맛보기 위해 인간은 군중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토록 염원하였고 그토록 행복한 이 방전의 순간은 자체 내에 위험성을 안고 있다. 방전의 순간은 근본적으로 환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람들은 갑자기 평등감을 느끼지만 그들이 실제로 평등한 것은 아닐 뿐더러 영원히 평등해질 수도 없다. 그들은 결국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각자의 침대에 누울 것이며, 각자의 소유물을 지니며, 자신의 이름을 결코 버리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딸려 있는 권속을 버리지 않는다. 그들은 가족을 이탈하지 않는다.”

_ 엘리아스 카네티, 군중과 권력Mass und macht

: 10:10 am: bluemosesErudition

“영어를 제외한 주요 매듭(nodes) 언어는 식민지배로 영향력을 획득한 불어와 스페인어, 그리고 문학, 철학, 과학 부문에서 세계를 선도해온 독일어였습니다.”

: 1:27 am: bluemosesErudition

“문제의 핵심은 그런 못되어먹음을 멋대로 드러낼 수 있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