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곡한 전철에서 ‘常數’ 마냥 버티고 선 자들이 있다.
지난 11월 초 어느 금요일 늦은 밤, 도쿄대학의 레키모토 준 교수는 강의에 필요한 자료를 인터넷에서 찾아 정리하던 중 소셜미디어상에서 화제가 된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 분야의 권위자이기도 한 레키모토 교수의 관심을 끈 이야기는 바로 구글의 유명 서비스 가운데 하나인 구글 번역기의 성능이 하루아침에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아졌다는 내용이었다. 레키모토 교수는 얼마나 대단한 발명품이 나온 건지 직접 확인해 보고자 구글 번역기를 한 번 돌려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번역기가 내놓은 지금껏 접한 적 없는 차원이 다른 번역문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레키모토 교수는 블로그에 새로운 번역기를 사용한 소회를 메모해 두었다. 그는 먼저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두 가지 다른 번역본에서 같은 부분을 발췌, 비교해보기로 했다. 하나는 1957년 노자키 다카시의 번역판이고, 다른 하나는 최근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번역한 버전이었다. 구글 번역기는 과연 이 소설을 어떻게 번역해 낼까? 나중에 레키모토 교수는 이메일을 통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번역은 “무척 세련된 일본어이긴 하지만, 다분히 하루키다운 문장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는 평을 덧붙였다. 그에 반해 구글 번역기의 번역은 일부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훨씬 의미가 명확하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