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황당한 공약은 대학입시제도임. 즉,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이 정책 기조로 삼아 온 ‘학생부 중심 전형(수시) 확대, 수능 전형 축소’를 뒤집고 ‘수시 전형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고 발표함. 이명박, 박근혜 정부조차도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학생부 중심 전형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온 마당에, 어떤 연유에서 느닷없이 수능 정시 전형을 확대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음.”(사걱세)
“가장 황당한 공약은 대학입시제도임. 즉,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이 정책 기조로 삼아 온 ‘학생부 중심 전형(수시) 확대, 수능 전형 축소’를 뒤집고 ‘수시 전형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고 발표함. 이명박, 박근혜 정부조차도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학생부 중심 전형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온 마당에, 어떤 연유에서 느닷없이 수능 정시 전형을 확대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음.”(사걱세)
2018 서울과고의 입시 변화 중 가장 큰 특징은 지역인재, 특정 영역 우수 인재 우선선발이다. 기존 일정 범위 내에서 실시하던 우선선발을 개선한 제도다. 지역인재의 경우 2단계 전형을 통과한 학생 중 서울시 25개 자치구와 서울을 제외한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각각 1명 이내로 지역인재를 우선 선발하는 제도다. 무조건 각 지역에서 1명씩 선발하겠다는 제도는 아니다. 임규형 서울과고 교장은 “보통 2단계 전형을 통과하는 지역 수가 21곳 내외다. 지역인재를 선발하는 경우를 지난 합격자들을 토대로 시뮬레이션 해 본 결과 26곳 내외 정도로 나왔다. 즉 합격자를 배출하는 지역이 5개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정 영역 우수 인재 우선선발은 수학, 과학 등 특정 영역에서 특별히 뛰어난 재능이 있다고 인정되는 학생을 우선선발하는 제도다. 임 교장은 “간혹 어떤 학생은 특정 영역은 퍼펙트한데 다른 영역에서는 흥미가 없어 부진한 경우가 있다. 종합점수로 매기면 떨어질 테지만 특정 영역에서는 탁월하다 싶으면 신중하게 뽑겠다는 제도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크게 많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규형 교장은 “입시준비를 위한 지나친 사교육으로 타고는 재능이 오히려 퇴보하는 경우를 본다. 부모에 의존하고 입학 후에도 사교육에 의존하는 그런 학생은 뽑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스스로 설계하고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역량이 학생들이 갖춰야 할 핵심역량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책임질 줄 아는 자율성을 갖춘 인재를 기르고자 한다. 지식의 양과 수준도 무시하지는 않겠지만 지식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역량이 있는지를 보다 중요하게 평가한다. 정해진 답을 찾기보다는 스스로 답을 만들어가는 능력을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과고는 3학년까지 준비된 영재교육과정과 교육프로그램을 흔들림 없이 운영한다. 뛰어난 학생이 모여있다보니 경쟁도 치열하고 내신 성적도 불리하다. 오직 명문대 진학이 최종 목표라면 서울과고 입학은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학생들의 학업역량으로 볼 때는 서울과고가 아니라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음에도 서울과고라서 못 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과고는 타 영재학교와 마찬가지로 의학계열 진학자를 배제한다. 설명회에서는 여러차례에 걸쳐 의학계열로 진학을 희망할 경우 지원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서울과고는 의학계열로 진학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어떤 지원도 없을 것이며 다양하고 적극적인 제재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가장 대표적인 방안은 장학금 환수와 추천서 배제다. 이공계 대학과 의과대학을 동시 지원하는 교차지원도 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사가 작성한 추천서의 신뢰성을 떨어뜨림으로써 동료 학생과 후배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이기적이고 부적절한 행위”라고 말하면서 “이를 어기는 학생은 서울과고 동문으로서 가지는 유형/무형의 소중한 자산을 자랑스럽게 누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못박았다. “서울과고는 수학과 과학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학생을 위한 맞춤식 교육을 제공하는 일종의 특수학교다. 일반고 교육과정에서는 만족할 수 없는 특별한 학생에게 적합한 학교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하는 과학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학교로, 이를 위해 국가와 사회로부터 각별한 지원을 받고 있다. 때문에 학생들은 국가와 사회의 기대에 부응해야 할 책무가 있다.”
“사교육이 국가 경제적으로 기여하는 것이 전혀 없는데, 부모들이 왜 사교육에 매달리는지 안타깝습니다. 사교육을 시킬 시간에 책을 읽히면, 아이가 훨씬 호기심 많고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할 겁니다.” “기업 입장에선 새로운 일을 만들고 문제를 해결하는 인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주입식 교육에 치중하다 보니, 이런 창의적 인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입니다. 특히 곧 현실화할 4차 산업 시대에는 창의력·탐구력·통찰력이 있는 사람만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사교육으로는 이런 인재를 키울 수 없을 겁니다.” “미국 등 해외 대학에선 대양(大洋)을 누비는 ‘참치’급 인재를 속속 배출해 내는데, 우리는 서울대조차도 한강에만 머물 ‘잡어’급 인력만 키워내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윤종용)
“만일 서울대가 수시모집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수시와 정시를 50대 50으로 조정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본지가 3개년 대입 결과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해봤다. 정시 비율이 늘어나면 전체 1209개 고교(서울대 합격생 배출 고교) 중 517개 교에서 합격생 숫자가 줄어드는 반면 250개 고교에선 합격생 수가 늘어난다. 합격생 수가 늘어나는 등 유리해지는 학교는 자율형 사립고, 비평준화 또는 서울 강남 지역 일반고 등이다.”
Then all the congregation raised a loud cry, and the people wept that night. And all the people of Israel grumbled against Moses and Aaron. The whole congregation said to them, “Would that we had died in the land of Egypt! Or would that we had died in this wilderness! Why is the Lord bringing us into this land, to fall by the sword? Our wives and our little ones will become a prey. Would it not be better for us to go back to Egypt?” And they said to one another, “Let us choose a leader and go back to Egypt.” Then Moses and Aaron fell on their faces before all the assembly of the congregation of the people of Israel. And Joshua the son of Nun and Caleb the son of Jephunneh, who were among those who had spied out the land, tore their clothes and said to all the congregation of the people of Israel, “The land, which we passed through to spy it out, is an exceedingly good land. If the Lord delights in us, he will bring us into this land and give it to us, a land that flows with milk and honey. Only do not rebel against the Lord. And do not fear the people of the land, for they are bread for us. Their protection is removed from them, and the Lord is with us; do not fear them.” Then all the congregation said to stone them with stones. But the glory of the Lord appeared at the tent of meeting to all the people of Israel.(Numbers 14:1-10)
This was a foolish step backwards to serving the Pharaoh and the Egyptian idols. The Israelites, abandoning the grace of the ‘Exodus’ and aiming for a ‘return to Egypt’, changed the leader. It was also a vow to abandon freedom, which came as part of the life of slavery.
물론 우연일 것이다. 그렇지만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짝수번째 영화들은 확실히 전부 걸작이다. 두번째 작품 ‘원더풀 라이프’가 그랬고, 네번째 작품 ‘아무도 모른다’가 그랬다. 그리고 여섯번째 작품인 ‘걸어도 걸어도’ 역시 그렇다. 좀더 놀라운 것은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런 성취를 이뤄냈다는 점이다. ‘원더풀 라이프’와 ‘아무도 모른다’와 ‘걸어도 걸어도’는 시나리오 작법에서 배우들의 연기법까지 서로 확연히 다르다. 데뷔작 ‘환상의 빛’으로부터 시작해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공기인형’에까지 이르는 동안, 그의 작품세계는 점점 깊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연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다큐멘터리에서 시작한 그는 ‘원더풀 라이프’나 ‘아무도 모른다’ 같은 작품들에서 잘 드러나듯 기록영화적 화법을 가장 효과적으로 극영화에 끌어들여온 감독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시대극 ‘하나’에 이어 발표한 ‘걸어도 걸어도’에 이르러서는 그런 족적이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걸어도 걸어도’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정교하게 축조된 구조물이다. 어떤 대사도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다. 어떤 상징도 돌출되어 있지 않고, 어떤 디테일도 불필요하지 않다. 이 영화에는 덜 조여진 나사 하나 없다. 그러면서도 여유와 관조 혹은 유머까지 넉넉히 갖췄다. 배우들의 연기마저 정확하고 깊은 이 작품은, 그렇다. 살아서 영화를 보는 행복이 여기 있다.
료타(아베 히로시)는 10여 년 전 바다에서 다른 사람을 구하다가 죽은 형 준페이의 기일에 맞춰 아내(나츠가와 유이)와 함께 부모님 댁으로 간다. 료타의 누나인 지나미(유) 역시 남편과 함께 도착한다. 그곳에 머물던 1박2일 동안 료타는 의사로 은퇴한 아버지(하라다 요시오)와 평생 주부로 살아온 어머니(기키 기린)의 마음 속 깊은 곳을 뜻하지 않게 들여다 보게 된다.
‘걸어도 걸어도’는 진행에 따라 이야기의 고리를 어떤 방식과 어느 정도의 속도로 드러내야 하는가에 대한 최상의 사례를 예시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내러티브를 격렬하게 뒤흔드는 대신 조용히 마음의 골짜기를 판다. 이 영화의 대사는 거의 대부분 간접화법으로 에둘러 가지만, 어김없이 과녁에 적중한다. 인물의 입을 통해 발화되는 모든 대사들은 언제나 들리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말을 한다. (미소를 지으면서 상대의 아픈 구석을 매섭게 찌르는 상황들은 일본인들의 가장 무서운 화법이 어떤 것인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여기서는 이렇다 할 사건 일어나지 않는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프레임 밖에 있다. 흔하디 흔한 플래시백 한번 쓰지 않지만, 오래 전에 이야기 밖에서 일어났던 사건은 삶 전체를 덮는 진원(震源)이 되어 세월을 넘어도 쇠하지 않는 흔들림으로 끊임없이 반복 회귀한다. 어떤 사건은 영원한 여진으로 남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들의 핵심 테마를 ‘죽음과 기억’으로 요약해온 숱한 평문들은 시선의 방향이 잘못되었다. 창작자로서 그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기차게 바라본 것은 ‘남겨진 사람들’이다. ‘걸어도 걸어도’에서도 남겨진 사람들은 견딘다. 홀로 골방에 틀어박혀서 혹은 서로에게 위로를 건네면서, 견디고 또 견디다가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순간이 오면 손톱을 세워 상대를 후벼 파기도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저 보통 사람이니까. 한 줌의 잔인함과 한 뼘의 비정함이라도 있어야 또 한 해를 보낼 수 있으니까. 그래야 마침내 견딜 수 있으니까.
부엌 식탁에 앉아 있던 어머니가 뜨개질을 하면서 눈도 떼지 않은 채 마음 속 묵은 어둠을 아들에게 넌지시 비추는 모습을 담은 옆모습과 뒷모습 쇼트는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일 것이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내가 벌을 받지는 않을 거야.” 삶의 피해자인 어머니가 그 장면에서 흔들리지 않는 어조와 시선으로 내밀한 이야기를 마치며 차갑게 확신하는 모습은 섬뜩하면서 아프다.
이 영화의 가족들은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허물기 어려운 벽을 끊임없이 재확인한다. 이들은 서로 말하지 않는 비밀을 하나씩 간직하고 있다. 부모는 오래 전 추억을 회상하면서 장남과 차남의 행적을 혼동하고, 아들은 아버지의 취미를 오인한다. 아들에 대한 자책감과 미안함, 형에 대한 열등감과 아버지에 대한 자괴감, 사위에 대한 불신과 며느리에 대한 기피가 뒤섞여 그 작은 밥상의 1박2일은 ‘가족이어도 (혹은 가족이기에) 어쩔 수 없음’을 끊임없이 반추하게 한다. 가족이라는 가장 작고 단단한 집단 안에서 생겨나는 균열의 흔적을 예민하고도 탁월하게 드러내는 이 영화는 오즈 야스지로와 나루세 미키오가 만들어낸 일본 가족영화의 가장 빛나는 유산을 이어받기에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다.
“늘 이렇게 한발씩 늦는다니까.” 어머니와 대화를 하면서 끝내 떠올리지 못했던 스모 선수 이름을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야 생각해낸 아들은 가벼운 어투로 스스로를 잠시 책망한다. 세월이 흐른 뒤에 펼쳐지는 라스트 신에서 그는 좀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자책한다. 그러나 시간을 거슬러 되돌아갈 수 있다면, 그는 훗날의 후회를 털어낼 삶을 살 수 있을까.
이 영화는 쉬운 화합의 구두점을 끝내 찍지 않는다. “걸어도 걸어도 작은 배처럼 나는 흔들려.” 극중 어머니와 아버지가 즐기던 옛 노래 가사처럼, 걸어도 걸어도 끝내 길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인물들이 떠난 뒤의 빈 길과 마을, 그리고 바다까지를 담아내기 위해 서서히 부상하는 카메라를 밀어 올리는 것은 다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자의 관조가 아니다. 그것은 아직도 길을 가야 하는 자의 안간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