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3, 1973년의 공통점은 경제공황이다. 가라타니 고진의 <역사와 반복>을 폄하하지 않도록 하자.
1873, 1973년의 공통점은 경제공황이다. 가라타니 고진의 <역사와 반복>을 폄하하지 않도록 하자.
Literature + History = Faction
서울시립대 초청 강연(2010. 11. 22)에서 조정래 선생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문학은 역사가 외면한 진실을 발굴한다.” 멋진 문장이다. 그런데 가능한가.
“노모스(nomos)란 ‘나누다’라는 의미를 갖는 네메인(nemein)에서 파생된 단어로 … 이미 그어져 있는 선들을 지우고 다시 긋는 것, 이것이야말로 토지측량사 요제프 K의 주요한 관심사이다.” “유다 지도자들은 경계표를 옮기는 자 같으니, 내가 나의 진노를 그들에게 물 같이 부으리라.”(호5:10)
“마음의 틀은 사물을 인식하고 느끼는 성향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은혜를 받아 바람직한 틀을 유지하고 있을 때는 깨끗이 청소된 필터를 끼운 에어컨과 같습니다. … 타락한 싫증이 없는 마음의 틀은 사물을 반듯하게 보고, 반듯하게 판단합니다.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일을 나도 생각하고, 하나님이 슬퍼하시면 나도 슬퍼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은 나도 하고 싶어집니다. 은혜를 더 많이 받을수록 그 주파수는 더 잘 맞게 됩니다. 반대로 에어컨을 오래도록 청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면 먼지가 잔뜩 끼게 됩니다. 공기가 들어오면 차가워지기는 하지만 필터를 통해 정화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기저기 붙어 있던 세균과 먼지를 머금고 이상한 냄새까지 동반해서 밖으로 나옵니다.”(김남준, 2010: 87)
* “마음의 틀”은 사태를 해석하고 그것에 반응하는 성향을 기획한다. 세속의 매연이 뒤섞인 후덥지근한 공기를 정화시켜 청명하게 내보낼 것인가, 아니면 되려 유독한 악취를 덧붙여 배출할 것인가.
기상학이 무력한 이유는 미시적 원인에 천착함으로써 총체적 메커니즘을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령 나비효과가 그렇다.
1. “하나님 아버지, 지난 1년을 돌이켜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베풀어주신 은총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하여 하나씩 헤아려보면서 찬양하고 감사드립니다.”
2. 다윗 왕이 성막으로 들어가서, 주님 앞에 꿇어앉아, 이렇게 기도하였다. “주 하나님, 내가 누구이며 또 내 집안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나를 이러한 자리에까지 오르게 해주셨습니까?”(삼하7:18) 므비보셋이 엎드려 아뢰었다. “이 종이 무엇이기에 죽은 개나 다름없는 저를 임금님께서 이렇게까지 돌보아 주십니까?”(삼하9:8)
3. 다윗의 인생은, 하나님의 은총을 송축하고 그것을 전송하는 삶이었다. 이는 “은송림”이 아닌가. ‘내일 세상이 멸망할지라도, 사막에 생명나무를 심겠습니다.’
* <하나님의 은혜> 신상우 작곡, 조은아 작사, 박종호 찬양.
“인간에게는 ‘마음의 틀’이란 것이 존재합니다. ‘틀’이라는 용어는 주전 3~4세기경으로 올라가 그리스 철학자들이 인간 속에 있는 성향을 설명할 때, 그리고 인간 속에 있는 모든 것을 결정하는 주도적인 경항을 설명할 때 사용되었습니다. 성향(disposition) 혹은 지향성(propensity)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김남준, 2010: 135)
* “장치”(푸코, 아감벤)와 “마음의 틀”(오웬, 레이코프)의 연계(부르디외, 일루즈)
학습을 통제하고 추동하는 메커니즘이 교육(Education)이고, 인생을 산출하는 노동의 사회적 네트워크가 일(work)이다. 전자는 후자에 종속되는가. 양자의 관계는 어떠한가. 아니 무엇이어야 하는가.
에로스 탄생에 관한 신화(203b~204c) _ “에로스는 길의 신 포로스와 결핍의 여신 페니아의 자식이다. 그는 어머니를 닮아서 항상 비어있고 무언가를 간절히 바란다. 반면, 아버지의 능력도 이어받은지라, 자신의 부족을 채워 줄 수단과 방법 역시 끊임없이 찾아내곤 한다.” _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성적 쾌감의 결핍과 갈망의 이중적 계기가 빚는 격정이다. 왜, 누구로도 대체될 수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