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프랑스어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물랭 루주’라고 써야 한다. ‘moulin’은 풍차를, ‘rouge’는 빨강을 의미한다. 몽마르트 언덕에 있는 ‘Moulin Rouge’ 카바레(작은 무대가 있는 주점)는 1889년 설립되어 1915년 전소했다가 1921년 재건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캉캉의 기원지로 유명하며,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이 이곳을 배경으로 여러 작품을 남겼다.
“오늘날 아무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즉흥적인 것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결정타는 왼손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중략) 베껴 쓴 텍스트만이 텍스트에 몰두하는 사람의 영혼에 지시를 내린다. 이에 반해 텍스트를 읽기만 하는 사람은 텍스트가 원시림을 지나는 길처럼 그 내부에서 펼쳐 보이는 새로운 풍경들을 알 기회를 갖지 못한다. 그냥 텍스트를 읽는 사람은 몽상의 자유로운 공기 속에서 자아의 움직임을 따라갈 뿐이지만, 텍스트를 베껴쓰는 사람은 텍스트의 풍경들이 자신에게 명령을 내리기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에서 필경사는 문자문화의 비할 바 없는 보증인이며, 필사, 즉 베껴쓰기는 중국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다.” _ 발터 벤야민(1928), <일방통행로>, 76~77쪽.
“학자들은 1820년경에 세계사적인 ‘대분기’가 일어났다고 말한다. 이 시기부터 부국과 빈국 사이의 격차가 본격적으로 벌어진 것이다.”(주경철)
“CGV 홍보팀장으로 일하다 4년 전 속초로 내려간 이상규(49)씨는 최근 서울 옥수동 아파트를 팔아 영랑호 옆에 2층 건물을 지었다. 1층은 아내와 함께 카페 ‘보드니아’로 운영하고, 2층은 살림집으로 쓴다. 20년 넘는 직장생활 동안 에너지 충전이 필요할 때마다 속초를 찾았던 게 인연이 돼 아예 삶의 터전을 옮긴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