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풍경. 살기를 띤 광경. 보잘것없이 메마르고 스산한 풍경.
“습관은 이렇게 무섭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현재, 지금 이 순간에 지나치게 많은 가치를 부여합니다. 그래서 무언가 고민하고 알아보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아깝다고 생각하며 습관대로, 익숙한 결정을 내리곤 하죠. 새로운 걸 시도해보는 일은 그 자체로 고역일 때가 많습니다. 당장 시간을 쓰고 머리를 써서 고민을 해야 하는데, 아무리 새로운 결정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해도 그에 따른 보상이 주어지는 건 미래의 일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손에 닿는 혜택이 아닌 한 좀처럼 와닿지 않죠. 요리 솜씨가 뛰어난 걸 익히 아는 단골 식당인 만큼, 다른 메뉴도 시도해보고 싶긴 하지만, 오늘은 그냥 늘 먹던 걸 먹자는 생각이 되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