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olae Ceauşescu: Kiss The Hand that You Cannot Bite
1989년 총살된, 전 루마니아 대통령 니콜라에 차우셰스쿠의 인구 정책 “한 미치광이의 공상 속에 2천만명이 사는 나라”
2016년 재평가에 따르면 루마니아 국민의 66%가 차우셰스쿠 시절을 호도하였고, 그 비율은 상향되고 있다. 왜일까. “예전에는 공평히 고통을 분담했는데, 이제는 본인의 재산에 따라 겪는 고통이 달라”졌기 때문에.
Nicolae Ceauşescu: Kiss The Hand that You Cannot Bite
1989년 총살된, 전 루마니아 대통령 니콜라에 차우셰스쿠의 인구 정책 “한 미치광이의 공상 속에 2천만명이 사는 나라”
2016년 재평가에 따르면 루마니아 국민의 66%가 차우셰스쿠 시절을 호도하였고, 그 비율은 상향되고 있다. 왜일까. “예전에는 공평히 고통을 분담했는데, 이제는 본인의 재산에 따라 겪는 고통이 달라”졌기 때문에.
예수께서 그 눈먼 사람의 손을 붙드시고, 마을 바깥으로 데리고 나가셔서, 그 두 눈에 침을 뱉고, 그에게 손을 얹으시고서 물으셨다. “무엇이 보이느냐?” 그 사람이 쳐다보고 말하였다. “사람들이 보입니다. 나무 같은 것들이 걸어 다니는 것 같습니다.”(마가복음 8:23-24)
눈은 렌즈일 뿐, 뇌로 인식한다. 심봉사의 개안 장면은 순 거짓말이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기억하자. 그리고 꿈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_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일본에 살던 고양이가, 자신의 집에 오는 사람들을 관찰해 남긴 일기를 묶은 책”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 송경동
어느 날
한 자칭 맑스주의자가
새로운 조직 결성에 함께하지 않겠느냐고 찾아왔다
얘기 끝에 그가 물었다
그런데 송동지는 어느 대학 출신이요? 웃으며
나는 고졸이며, 소년원 출신에
노동자 출신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순간 열정적이던 그의 두 눈동자 위로
싸늘하고 비릿한 막 하나가 쳐지는 것을 보았다
허둥대며 그가 말했다
조국해방전선에 함께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라고
미안하지만 난 그 영광과 함께하지 않았다
십수년이 지난 요즈음
다시 또 한 부류의 사람들이 자꾸
어느 조직에 가입되어 있느냐고 묻는다
나는 다시 숨김없이 대답한다
나는 저들에 가입되어 있다고
저 바다물결에 밀리고 있고
저 꽃잎 앞에서 날마다 흔들리고
이 푸르른 나무에 물들어 있으며
저 바람에 선동당하고 있다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의 무너진 담벼락
걷어차인 좌판과 목 잘린 구두,
아직 태어나지 못해 아메바처럼 기고 있는
비천한 모든 이들의 말 속에 소속되어 있다고
대답한다 수많은 파문을 자신 안에 새기고도
말없는 저 강물에게 지도받고 있다고
_ 문학집배원 나희덕의 <유리병 편지> 72~73쪽에 수록된 윗 글이, 올해 가장 늦게 읽은 시